포스코·현대·삼성·GS건설, 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 가입
대우·HDC현산·롯데·현엔, 마수걸이 아직…실적 ‘제로’
금리인상‧원자재값 상승 탓에 신규 수주 ‘신중모드’

울산 중구 B-04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울산 중구 B-04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1조클럽’에 가입한 건설사가 있는 반면, 아직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건설사도 여럿이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돌파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4개사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총 7건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품으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2조60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1월 서울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시작으로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 △신당8구역 재개발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대전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 △향촌마을 롯데3차 리모델링 △향촌현대4차 리모델링 등 7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공사비 1조5000억원 규모 울산 중구B-04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나란히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울산중구B-04 재개발을 수주하며 현재까지 1조5804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 사업과 울산중구B-04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1조14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GS건설은 1월 노원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시작으로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 △청량리6구역 재개발 사업 등 수도권 3곳에서 1조1156억원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대전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 △용산구 이촌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7219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DL이앤씨는 올해 들어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과 경기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총 476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반면에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사업장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달리 최근 건설사들은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가격이 치솟아 공사비를 올려야 하지만 미분양 부담으로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이 때문에 최근 공사비 인상분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가 마찰을 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서는 공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에 공사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사 입장에선 기존 계약을 준수할 경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사업 수주보다는 철저한 사업성 분석으로 선별적 수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