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지 생산 시작 후 6월 중순부터 나머지 부품 생산 돌입
삼성 폴더블폰에 새 힌지 구조 적용, 휴대성 높여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핵심 부품 양산을 조만간 시작한다.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Z 플립5'가 스마트폰 시장 불황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사는 다음달초부터 폴더블폰 신제품의 핵심 부품인 물방울 힌지에 대한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춰 관련 부품 생산도 빨라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힌지 구조에 변화를 준다. 기존 U자형 힌지 대신 물방울 구조 힌지를 사용한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형태로 힌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주름을 최소화하고 접었을 때 생기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접었을 때 휴대성이 좋아진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선두주자지만 물방울 힌지 구조에서만큼은 중국보다 채택이 늦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관련 특허를 출원했지만 프리스탑(펼쳤을 때 각도 조절) 문제 등을 원인으로 지난해까지 U자형 힌지 구조를 사용했다. 화웨이, 아너, 오포 등 중국업체들은 지난해 폴더블폰에 물방울 힌지 구조를 적용, 주름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의 예상 이미지. 사진=IT 팁스터 온리크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의 예상 이미지. 사진=IT 팁스터 온리크스

삼성전자는 물방울 힌지가 갤럭시Z 폴드·플립에 첫 적용되는 부품인만큼 생산일정을 앞당겨 리스크를 낮출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폴더블폰에 들어갈 다른 부품 생산도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폴더블폰 출시를 빨리해 한해 동안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공개일과 출시일을 예년보다 앞당기는 것은 하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릴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가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4·플립은 지난해 약 75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반엔 제품 수요가 많았지만 출시 후 2개월 정도가 지나자 판매량이 급감했다. 업계에선 올해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 플립5 판매량이 7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올해 삼성은 ‘갤럭시Z 플립4‘ 등 전작 포함 약 13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고가격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두고 머리를 싸맬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를 높게 정하면 좀 더 남는 장사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판매량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제품 출시일이 3개월 정도 지난 이후인 중후반부 뒷심을 위해선 적정한 가격 정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며 "올해 삼성 폴더블폰의 흥행을 좌우하는 열쇠 중 하나는 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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