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지지율 3주 연속 상승하며 36.8% 기록
한미·한일 관계 복원 노력에 與 '설화 논란' 일단락 영향
G7서 적극 외교 행보…지지율 40%대 돌파 가능성 '솔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내리막길을 걷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다시 상승세다. 한때 30%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30%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 외교'를 강화, 한미·한일 관계 복원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숨 가쁜 외교 행보를 이어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12일(5월2주차) 만 18세 이상 남녀 2503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관해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2.2%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7%포인트 낮아진 60.8%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24%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4월3주차 조사에서 32.6%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광주·전라(9.9%포인트↑), 부산·울산·경남(4.2%포인트↑), 인천·경기(3.1%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반면 대전·세종·충청(0.9%포인트↓), 대구·경북(3.3%포인트↓), 서울(1.6%포인트↓)에서는 긍정 평가가 줄었다.

긍정 평가는 60대(2.4%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30대에서는 전주보다 6.0%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20대(2.9%포인트↑), 40대(0.3%포인트↑), 50대(4.3%포인트↑), 70대 이상(2.1%포인트↑)에서 긍정 평가가 늘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87.0%(1.7%포인트↑), 더불어민주당 3.4%(1.1%포인트↑), 정의당 19.9%(3.6%포인트↓)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 60.6%(0.5%포인트↓), 중도 34.1%(2.8%포인트↑), 진보 15.7%(2.1%포인트↑)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3·1절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눌러왔던 외교·안보 이슈가 국빈 방미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잇따른 설화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 사태가 일단락된 점 역시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만간 40%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관계를 다지며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까닭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G7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로 '릴레이 정상 외교'를 펼친다.

우선 17일 오후에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 기자회견과 공식 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캐나다 총리가 방한한 것은 9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는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 확립과 '2+2 경제 안보 고위급 대화' 출범, 핵심 광물 협력과 같은 경제 안보 이슈와 함께 미래 세대 지원 방안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는 일본 초청에 따라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초청국과 초청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확대회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이 회의의 주요 주제는 식량과 보건, 기후, 에너지, 개발 등이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일 정상이 한 테이블에 앉은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직전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 한일 양자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역내 공급망 불안정과 에너지 위기 등에 공동 대응하고 전략적으로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주요 참석국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귀국한 뒤에도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서울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과 만찬을 갖는다. 22일에는 샤를 미셸 EU(유럽연합)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와 만찬을 할 예정이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G7 참석 등도 지지율에 호재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40%선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이며, 무선(97%)과 유선(3%)을 병행한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