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25억원, 전년 대비 341% 증가…우리서만 207억원
국민 "현지 금융 지원, 비대면 확대, 여신 사후관리 강화"
베트남선 순이익 늘었으나 인니선 감소…지역편차 관측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4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이 1분기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 봉쇄령이 풀리고 현지 영업환경이 나아진 결과인데, 1분기 순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곳도 나왔다. 은행 영업환경이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총 72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4억원보다 341% 급증한 수준으로, 2021년 1분기(403억원)와 비교해도 80% 늘었다. 가장 많은 순익을 낸 곳은 우리은행 중국법인인 '중국우리은행'으로 순익은 207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약 4배(303%) 성장한 성과다.
중국우리은행은 2007년 11월 설립된 곳으로 현재는 22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과 대출상품 외에도 2018년 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시했고 2019년에는 기업결산카드 등 비대면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영업 개선 외에도 1분기 적립한 충당금이 상대적으로 적어 순익이 느는 효과를 봤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중국법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작년 1분기(127억원)보다 63% 불어난 206억원의 순익을 냈다. 특히 이자수익이 3억8000만원에서 11억14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 56억원 순이익을 낸 이후 3년간 실적이 성장 중이다. 2008년 현지지점의 전환으로 개점했으며, 중국 내 지점은 현재 19곳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중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중국법인인 'Kookmin Bank (China) Ltd.'이 1분기 179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2021년 1분기(49억원)와 비교해도 268% 급성장했다. 이자수익이 26억원에서 84억원으로 급증하며 흑자전환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실적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해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우량 기업에 대해선 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대면 영업 채널을 확대하고 정기예금과 예수금 신상품(구조화 예금, 대고객 CD 등)을 통해 현지 조달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아울러 여신의 사후관리도 강화해 자산 건전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중국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13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 40억원에서 234% 성장한 실적이다. 다만 2021년 1분기(208억원)보다는 36% 감소했다. 북경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2007년 설립됐다. 무역금융, 예수금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자본금은 33억5000만위안(약 6431억원)이다.
중국에서의 성과로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 순이익은 작년에 비해 81% 증가한 3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필리핀, 지난해 1분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러시아 현지법인의 순익이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은행별로는 보면 △신한 2220억원 △우리 902억원 △하나 455억원 △국민 332억원 순으로 나왔다.
대부분 순익이 증가했으나, 국가별 편차도 관측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한은행 현지법인은 적자로 돌아섰고, 국민은행은 적자폭이 커졌다. 반면 우리·하나은행은 순익이 각각 2%, 52% 늘었다.
또 베트남에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베트남우리은행은 순익이 각각 68%, 143% 성장했지만 캄보디아 내 △신한캄보디아은행 △캄보디아 우리은행 △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국민은행)는 각각 43%, 14%, 22% 줄었다. 4대 은행은 중국 이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 봉쇄령을 해제하고 규제를 완화하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의 영업이 개선되다보니, 은행 실적도 자연히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5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사의 해외 진출,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 중앙아시아를 방문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해외 세일즈를 지원한 바 있다"라며 "은행들의 디지털 전략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며 현지 고객층을 겨냥한 실제 다양한 상품·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해외영업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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