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8% 하락…미국발 은행 위기, 건전성 우려 탓"
신한·국민·우리 등 '상승'…윤호영 "영업익 확대 노력"
연체율 급등 지속…실적·주가 동력은 '커버리지 확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제 힘을 못 쓰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건전성 우려에 주가의 발목이 묶인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등 다른 은행주들은 대부분 악재를 견디는 모습이지만 카카오뱅크만 유난히 하락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원(0.68%) 낮아진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1일 이후 5일 연속 하락장으로 이달에만 8.1% 빠졌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2만4100원)에 비하면 8.5% 내린 가격이다.
반면, 다른 은행주들은 상승했다. 대장주격인 KB금융은 2.0% 올랐으며 △신한지주 1.0% △하나금융지주 2.6% △우리금융지주 3.1% △기업은행 1.8% △BNK금융 1.2% 뛰었다.
JB금융, DGB금융의 주가는 이번 달 각각 2.8%, 0.9% 떨어졌으나, 카카오뱅크에 비해선 하락률이 완만한 수준이다. 이같은 부진에 대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최근 주가 부양책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8일 신상품(최애적금)을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파워, 은행 라이선스로 추구하려는 전략을 더 잘한다면 회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영업이익을 확대하고 회사의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을 높이겠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책도 전개하겠다"라고 했다. 본업(여·수신 등)이 실적을 이끌면, 결국엔 주가도 살아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는 윤 대표의 계획대로 되기 어려운 대외 환경이다. '고금리 여파'로 은행권의 연체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대출수요도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은행 원화대출의 연체율은 0.36%로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주택담보대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각각 0.02%포인트, 0.09%포인트 뛰었다.
이 여파로 2월 은행권 가계대출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또 지난달에도 가계대출은 7000억원 줄었으며 △전세대출 △집단대출 △일반개별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선 연체율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 상황. 윤 대표가 목표한 '영업익 확대'는 시간이 더욱 걸릴 수도 있다. 더군다나 카카오뱅크의 작년말 연체율은 1년간 0.27%포인트 뛴 0.4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대 은행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은행 위기도 '현재진행형'이다. SVB 외에도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도 폭락했다.
SVB 사태로 예금 출금이 대규모로 이어졌다는 1분기 실적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이 은행의 주가는 한달 만에 무려 54%나 주저 앉았다. 카카오뱅크 외 국내 은행의 주가가 SVB 사태 이후 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를 토대로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성장률을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시도가 정체된 대출 수요 속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0% 목표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긴 어렵다"라며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신규대출 상품 도입효과가 나타나며 14%대의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차별점이 부각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순이자이익도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라면서도 "비이자이익은 증권계좌개설, 연계대출이익이 늘겠지만, 수수료비용이 증가하며 부진하겠다. 또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신규 상품·서비스 도입으로 판관비도 증가세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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