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 전셋값, 3년·5년 전 수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2021.04 → 2023.04). 이하 사진=직방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2021.04 → 2023.04). 이하 사진=직방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대구 전셋값은 각각 3년 전,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의 최근 추이와 2년 전 대비 변동률을 머신러닝에 기반한 자체 빅데이터 솔루션 '직방RED'를 통해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가장 컸던 곳은 28.5% 하락한 세종과 26.5% 하락한 대구였다. 이어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일반 도 지역도 전세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은 작았다는 평가다. 특히 강원과 제주는 변동률이 각각 +0.5%, +1.2%로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수도권 3개 시도의 전세가격 흐름은 2020년 이전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 인천과 경기에서 서울에 비해 아파트 전세가격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2021년 10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경상권에서는 대구의 하락세가 세종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가팔랐다. 2023년 4월 기준 대구의 전세가격지수는 85.8p로 나왔다. 이는 5년 반 전인 2016년 10월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의 등락폭이 매우 컸다. 세종은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세가격 상승을 경험한 이후 2021년 하순부터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올해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2021.04 → 2023.04)
서울시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2021.04 → 2023.04)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각각 -13.2%, -12.9%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북부권(노도강 지역)과 동남권(강남3구 지역)이 대조적이다. 

강남3구의 경우 2019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중순 이후 하락 전환, 1년간 고점 대비 15~17% 가까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북부권(노도강 지역)은 2020년에 급격한 전세가격 상승을 보인 이후 2년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022년 하반기 들어 하락전환했으나 그 속도는 10~11% 내외로 동남권에 비하면 비교적 느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전세시장의 동향은 서울의 경우 자치구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률이 낮고 하락전환의 시기도 2022년 하반기로 타지역에 비해 이른 편은 아니다"라며 "반면 인천 및 대구, 세종 등 지방 대도시들은 하락전환이 시작된 시기도 2021년 중반 경으로 이르고 전세가격의 하락률도 가파르고 특히 인천과 대구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과 코픽스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4월 전세가격지수 잠정치에서는 가격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지만 지방의 경우 2022년에 비해 전세가 하락폭이 다소 완화되고는 있으나 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반등 신호가 포착되는 수도권의 경우에도 전세사기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그리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반등을 섣부르게 논하기보단 향후 거래 동향을 지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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