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한화그룹이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는다. 2008년 인수를 추진하다 좌절을 맛봤던 김승연 회장은 15년 만에 아픈 기억을 지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대우조선해양의 사명은 ‘한화오션’으로 바뀐다. 한화의 계열사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경영진도 교체된다. 한화오션 대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다. 그는 김 회장 측근으로 불린다.
국내 조선 빅3 중 한곳으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의 새 성장판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경영을 뒷받침하는 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김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한다.
김 부회장은 또 하나의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그는 2021년 우주산업 담당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맡아 팔을 걷어붙여 키우고 있고, 2022년에는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떠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어 올해 한화오션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며 경영권을 물 흐르듯 이어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오션 내 김 부회장의 영향력은 크다. 사내이사에 ‘김동관 사단’이 배치됐다.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김 부회장과 한화오션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김 부회장은 2001년부터 22년간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경영이 이뤄져 온 한화오션의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실적도 적자로 끝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398억원,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다.
한화오션의 복지가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한화가 임직원 전용으로 운영 중인 ‘한화패밀리몰’에서는 갖가지 특가 상품 등을 살 수 있다. 또 임직원들이 한화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더플라자호텔 등을 이용하며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도 한화오션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근속 포상제도도 있다. 10년, 20년, 30년 순으로 오래 근무할수록 주어지는 포상금‧순금‧휴가가 늘어난다.
강성으로 통하는 노조와의 화합적 융합을 얼마나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첫 단추는 무난하게 끼웠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9일 연간 목표 달성 시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매출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건 갈등의 불씨다.
노사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내 마무리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