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국회 출입기록 공개…김남국 의원실 방문 기록은 없어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국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사 위메이드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현역 의원 8명의 의원실 등을 총 14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국회 사무처가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민의힘 허은아‧정희용‧윤창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한규‧김성주‧오기형‧김종민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횟수로는 윤창현‧허은아 의원실 각 3회, 양정숙 의원실 2회, 나머지 의원실 각 1회씩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정무위원회도 1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국 의원실 방문 기록은 없었다. 방문인은 모두 김모씨로 기록돼 있는데,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김씨 성을 가진 3명”이라며 자세한 구분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들의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방문 경위 등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단순 출입기록이어서 의원실에 가서 의원을 만난 것인지 비서관을 만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명의만 빌린 것인지 등은 사실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방문하면 의원실 비서관과 통화해서 약속이 확인되면 그 방(의원실)을 방문할 수도 있고 다른 방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며 “출입국 전산상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방문기록 의원들 “경제적 이익 제공 없었다”
기록이 공개되자 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입법 로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한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위믹스가 2022년 12월8일 상장 폐지된 이후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 측에서 2022년 12월28일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저희 사무실을 방문해 저희 보좌진을 만났다. 저는 만나지 않았다”며 “당시 위믹스 상장 폐지가 기사화된 이후에 이슈가 되어 정무위 소속인 저희 의원실에서 어떤 이유로 상장폐지 됐는지 가상자산거래소 측의 과실은 없는지 챙겨볼 때였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는 위믹스가 이미 상장폐지된 이후였고, 위메이드측에서 설명 외에 다른 제안이나 경제적 이익 제공은 없었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도 기자들에게 “저는 위메이드를 만난 적 없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코인 거래를 한 적도 없다”며 “2020년 당시 근무했던 보좌관과 비서관에게 확인했다. 당시 보좌진들도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 출입은 보좌진이 해준 것으로 확인되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파악 중이다”고 전했다.
김종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저를 비롯한 의원실 보좌진 전원은 위믹스 등 가상자산에 투자한 바가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지난 11월30일, 당시 근무했던 전 보좌관이 정무위원회 소관 현안 건으로 ‘위메이드 관련자 면담 요청’을 받아 면담을 진행했다”고 썼다.
이어 “위메이드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관련’ 자료를 준비해 위메이드 거래지원 종료에 따른 ‘투자자 보호 방안’과 가상자산 거래 종료 기준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당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방침에 따라 이런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다수의 관련 상임위 여야 의원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 바, 위메이드 입법로비 등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전날(24일) 국회 운영위는 전체회의에서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기록을 공개하기로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최근 위메이드는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해 게임사에 유리한 입법을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