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군은 3일 서해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 인양 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일(4일)쯤 수면으로 발사체 일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군 합동참모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오늘 수중작업은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현장 유속이 2노트(시속 3.7㎞)여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내일(4일) 상황에 따라 수중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합참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일쯤 수면으로 발사체 동체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 오전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다의 해저로 투입했다.
인양은 잠수사들이 포화잠수를 통해 수심 75m 깊이 바닥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은 뒤 끌어올리는 순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잔해가 수면으로 올라오진 않았다.
앞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천리마 1형의 전체 길이는 29∼30m가량으로 추정된다. 식별된 잔해는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분석대로면 발사체 상단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 있다.
다만 잔해가 밧줄을 걸기 힘든 원통형인 데다 무게가 상당해 고난도 작업이 될 것이라는 것이 군 설명이다.
현재 해역에는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등 3척이 투입됐다. 청해진함은 물속에서 기체 중독을 막는 포화잠수 장비인 가감압 체임버를 보유하고 있어 심해 잠수사들의 작업을 지원한다.
심해 잠수사들은 낮은 수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선상에서 가감압 체임버에 들어가 해저 기압에 적응한 뒤 잠수사 이송용 캡슐을 타고 3인 1조로 잠수한다. 이 캡슐은 잠수사에게 최대 72시간 산소를 공급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