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음식점들 삼계탕값 2만원 육박
고물가에 식품업계 간편식 삼계탕 인기↑

한 고객이 매대에서 비비고 삼계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한 고객이 매대에서 비비고 삼계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부쩍 날씨가 더워져서 기운도 없고, 초복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일찍 삼계탕 먹어두려고 했더니 음식점 가니까 기본이 1만7000원이더라구요. 몸보신 하러 갔다가 머리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네요.”

이른 더위에 일찍부터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계탕은 몸보신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료값 상승에 닭고기 값도 치솟으면서 서울 시내 기준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에 육박하면서, 간편식 삼계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닭(육계) 평균 도매가격(㎏당)은 2일보다 37%나 오른 401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평균보다는 15.5% 오른 수치다.

월별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1월 5794원, 2월 5917원, 3월 6014원, 4월 6156원, 5월 6397원, 현재 6410원까지 올랐다.

고물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료값과 조류독감 등의 여파가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식품업계 간편식으로 쏠리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영양도 고루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었다.

비비고 삼계탕은 최근 3년간 닐슨IQ코리아 기준 시장 1위(각 제조사별 주력 한 마리 제품의 매출액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삼계탕 판매량이 6~8월에 60% 이상 집중되는 만큼, 이 제품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더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4일까지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현명한 보양식 소비’를 주제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비비고 삼계탕 2종을 비롯해 다양한 국물요리를 판매한다. 다음 달에는 복날을 맞아 여러 판매처를 대상으로 보다 다채로운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와 외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외식 전문점과 견줘 손색없는 맛과 합리적 가격, 조리 편의성 등으로 여름 성수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情(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의 올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다.

신세계푸드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고, 닭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삼계탕 간편식을 찾는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반 삼계탕의 생산량을 87% 늘려 긴급 추가 생산에 나섰다.

이달 중에는 올반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하며 보양 간편식의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NS홈쇼핑은 지난달 마련한 올해 첫 삼계탕 방송에서 약 1500세트(총 9000팩)를 판매했다. 5월이라는 이례적인 시기에 삼계탕을 내놓은 것에 비해 기대 이상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에 내놓은 하림 삼계탕은 도계 후 24시간 이내 조리하고, 급속냉동으로 신선함과 함께 4시간 이상 끓여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반응에 하림 삼계탕은 중복 전(다음 달 21일)까지 3회차 방송 진행될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며 "'밀리원삼계탕', '빅마마 이혜정의 토종닭 백숙세트' 방송도 준비하는 등 성수기에 맞춰 추가 방송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소비자 물가에 외식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간편식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문점 못지않은 보양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불을 사용하지 않고 빠르게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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