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QLC 낸드 시장서 美 마이크론과 격차 크게 좁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올해 QLC 낸드 점유율 13%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통해 쿼드러플레벨셀(QLC) 방식 낸드 경쟁력을 확보했다. 솔리다임은 고용량에 유리한 QLC 방식 낸드 출하를 늘려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QLC 방식 낸드 시장 점유율은 솔리다임 출범 후 크게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QLC 낸드에 대한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의 비트 기준 출하량 점유율이 지난해 9%에서 올해 13%로 4%포인트(p)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솔리다임을 제외한 SK하이닉스의 QLC 낸드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 정도 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QLC 낸드 분야 강자는 마이크론과 솔리다임으로 압축된다. 두 기업은 일찍이 QLC 방식이 스토리지 용량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앞서 인텔은 마이크론과 공동 개발한 '3D 크로스포인트(3D XPoint)' 기술에 QLC 낸드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기업은 독자 개발한 컨트롤러 기술로 QLC의 단점인 셀 수명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IDC는 내년 QLC 낸드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합산 점유율이 23%로 올해보다 10%p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분야 1위 마이크론을 빠르게 추격한다. 마이크론의 QLC 낸드 점유율은 올해 25%에서 내년 29%로 늘어날 전망이다.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SSD 'D5-P5430'. 사진=솔리다임 제공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용 SSD 'D5-P5430'. 사진=솔리다임 제공

내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합산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는 데는 SK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QLD 낸드 생산을 늘리는 영향도 크다. 합산 점유율 예상치 23%에는 SK하이닉스의 점유율 6%(솔리다임 제외)가 포함됐다.

삼성전자 또한 QLC 방식 낸드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현재까지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IDC는 QLC 낸드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비트 기준 점유율이 5%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이 비중은 13%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낸드 시장이 정상화되면 삼성전자나 키오시아 등도 QLC 방식 낸드 출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QLC는 하나의 셀에 4비트(bit)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트리플레벨셀(TLC) 방식은 하나의 셀에 3비트를 저장한다. TLC 방식의 낸드 비중은 올해 80% 이상이지만 내년 7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QLC는 TLC 제품보다 낮은 제조원가에서 동일한 용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제조업체 입장에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솔리다임은 낸드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 법인 순손실은 약 856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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