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대성공에 공모가 상단 초과...일반 청약도 순항 중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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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알멕이 올해 첫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에 도전한 가운데, 환매청구권 기간을 자발적으로 늘린 NH투자증권의 자신감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테슬라 요건이란 상장 요건에 미달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대신, 공모주 투자자는 3개월의 환매청구권을 부여받아 주가가 공모가 기준 90% 이상 하락하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멕은 지난 14일과 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697.23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공모가를 기존 희망 밴드 4만~4만5000원을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했다.

또 알멕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받고 있다. 첫날 경쟁률은 79대 1으로 집계됐으며, 통상 둘째날 청약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알멕은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국내·외 전기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5월 기준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상장예비심사 신청 당시 알멕은 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 실적이 반영돼 테슬라 요건으로 기업공개에 나섰다. 다만, 이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해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3개월의 환매청구권에 추가로 3개월의 기간을 추가로 설정하며 알멕을 지원사격했다. 알맥의 상장 후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에서 다. 같은 이유로 NH투자증권은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도 흔쾌히 상향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는 "최근 테슬라요건으로 상장에 도전했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인 사례가 있었지만, 알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공모가도 무리하게 결정한 것이 아닌, 시장의 판단에서 나온 결과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알멕이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전기차 섹터에 소속돼 있고,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장 방법으로 꼽히는 테슬라 요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하반기 이어질 NH투자증권의 다른 IPO 주관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IPO부서 한 관계자는 "주관사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테슬라 요건 기업들이 공모단계에서는 흥행에 성공했어도 상장 후 주가 약세를 보인 적이 많아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알멕은 유통 물량도 많지 않고, 업종 자체가 투자자들이 외면할 수 없는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격제한폭 제도 변화 등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공모가 수준의 주가는 충분히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멕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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