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간담회 개최…"직원 이탈? 금융공기업 선호도 낮아져서"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이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 이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공고히했다. 

강 회장은 "지난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산업은행의 이전공공기관 지정에 대한 심의·의결을 완료했고, 지난달 3일 국토교통부는 산은을 '이전대상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둬야 한다'는 산은법이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개정돼야 한다면서도 산은에겐 '지방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정부에 제출해야 할 법적 의무있다고 했다. 

또 "본점 이전에 대한 직원·노조의 절박한 심정과 국회·국민의 우려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반기 마무리될 '지방이전 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국회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지방이전 계획을 세심하게 수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부산 이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내부인력 이탈 증가에 대해 강 회장은 전체 금융공기업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고 일반은행에 비해 임금 수준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금융공기업의 조직문화 등이 현재의 MZ세대의 사고관념에 부합하지 못한 것도 인력 이탈의 원인이라고 봤다. 

강 회장은 인력 이탈이 금융공기업의 공통적인 현상임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금융공기업에 비해 산은의 인력 이탈이 두드러지는 건 '본점 부산 이전'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원의 이탈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퇴사자는 97명으로, 올해도 5월까지 37명이 회사를 떠났다. 

강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개인적인 고충도 밝혔다.

부산 이전을 산업은행의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이와 관련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지만, 직원들은 '부산 이전' 자체가 철회돼야 대화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노사 대화가 1년간 진전되지 않았다는게 그의 말이다. 

강 회장은 끝으로 '부산을 가지 않는다'는 옵션을 갖고 토론하는건 본인의 역할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직원들의 마음을 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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