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업계 “낮은 공사비로 새 시공사 찾기 쉽지 않을 듯”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시공사 교체카드를 꺼내든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안갯속에 빠졌다. 최근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단 한곳의 건설사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 결과 단 한곳의 건설사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지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해 이곳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로 이어지진 않았다.
산성구역 재개발사업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336번지 일원 대지면적 약 15만27971㎡에 지하 5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348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매머드급 재개발사업이다. 지난 4월 철거가 마무리 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조합은 지난 2016년 11월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시공단으로 선정했다. 당시 시공단이 제안한 3.3㎡당 공사비는 418만9000원이었으며, 2020년 7월 31일 시공단과 본계약 체결 당시 공사비는 445만원으로 책정됐다.
조합과 시공단과의 갈등은 올해 2월 불거졌다. 시공단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변경도급공사비로 3.3㎡당 661만2000원을 조합에 요청한 것.
인상된 공사비를 놓고 시공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조합은 결국 지난 4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시공단과 계약해지를 의결했다.
그러나 이번 시공사 입찰이 유찰로 이어지면서 산성구역의 새로운 시공사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값 폭등 등 공사비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합이 고수하고 있는 공사비로는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가 소극적일 것”이라며 “공사비가 낮은 사업장을 수주할 경우 수익은커녕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 안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성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사 입찰 재공고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