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B·12TB 등 고용량 SSD 잇따라 전파인증 마쳐
초고용량 제품 출시, 국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공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고용량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라인업을 확대한다. 기업 시장에서 10테라바이트(TB)급 이상의 SSD 수요를 공략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15TB급 SSD(제품번호: HFS15T3EJVX142N·HFS15T3EJVX140N)에 대한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적합성 평가를 받은 제품은 국내 출시가 임박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15TB급 SSD 외에도 최근 12TB급 SSD 등 고용량 SSD에 대한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최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는 15TB급 제품이다. 회사는 15TB급 제품을 이미 갖췄지만 제품 수는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최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는 30TB급이다. SK하이닉스의 엔터프라이즈 SSD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용량대 제품이 많았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이 보유한 엔터프라이즈 SSD 경쟁력과는 별개로 기업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여러 종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적합성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을 싣는 모양새다.
국내 서버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서버 시장은 올해부터 5년간 연평균 7.3%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올해 글로벌 서버 시장은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철 IDC 수석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올해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SSD는 진입장벽이 높아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는 연중무휴 24시간 구동되는 만큼 높은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춰야한다. 과거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였던 솔리다임은 엔터프라이즈 SSD 분야의 강자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 고용량 SSD 채용이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엔터프라이즈 SSD 합산 점유율은 22.9%로 전분기(19.0%)에서 3.9%포인트(p) 상승했다(매출 기준).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엔터프라이즈 SSD 점유율은 40.1%로 전분기 대비 6.8%p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2분기 엔터프라이즈 SSD 매출 합산 점유율과 매출 성장세가 경쟁사들의 평균치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