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비 6%↓ 543억 달러 수입 11.7%↓ 531억 달러..11억 달러 흑자
무역수지 16개월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유가하락으로 에너지 수입↓ 덕분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6월 무역수지가 에너지 수입 급감에 힘입어 16개월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컴퓨터·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의 수출이 감소돼 빛을 바랬다.
산업부가 1일 발표한 6월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원유·석탄·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99.9억 달러(전년비 27.3%↓)로 분석돼 에너지 수입 감소가 6월 무역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에너지 수입 감소는 수요 감소가 아닌 유가 33.8% 하락, 석탄 45.5% 하락에 기인했다.
동시에 주력수출산업인 반도체가 전년비 28% 줄어 89억 달러, 석유화학 22% 줄어든 35.6억 달러, 석유제품 40.9% 줄어든 33억 달러, 컴퓨터 53.5% 줄어든 7.3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의 전통적인 수출동력원이 힘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는 62.3억 달러를 기록해 수출이 전년비 58.3% 늘어난 자동차, 40.9% 늘어 24.8억 달러를 기록한 선박, 16.3% 늘어 9.2억 달러를 기록한 이차전지의 선전을 상쇄했다.
이에 따라 수출 542.4억 달러, 수입 531.1억달러, 무역수지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이 부진해 경기침체 우려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자동차, 이차전지의 선전을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자동차의 수출액이 62.3억 달러로 89억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에 못미쳐 자동차가 아직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진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의 전통적인 흑자교역국이었던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출이 줄었다. 대신 EU·중동·중남미의 수출은 증가로 전환됐다.
6월 EU 수출은 전년비 18.2% 늘어난 61.9억 달러, 중남미 9.2% 늘어난 25.4억 달러, 중동 14% 늘어난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증가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의 제품가격이 하락에 따라, 수출이 1.8% 감소돼 95.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아세안의 수출액이 크게 줄어 주목받았다.
중국의 경우 전년비 19% 줄어 105억 달러를 기록했고 아세안도 16.6% 줄어 8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감소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삭된다.
아세안의 경우 베트남의 수입수요가 감소세를 이어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아세안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영향권이기 때문에 중국 수출 감소가 아세안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