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여당 극우 망언 정치 판쳐…정치에도 금도 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온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온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한 데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반발이 거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여당의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에 무한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이 망언 경쟁에 나섰다”며 “야당은 궤멸해야할 적이 아니라 국민 삶을 위해 머리를 맞댈 국정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추진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대표는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닌데 대체 무슨 말씀인가”라며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코로나 팬데믹을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의 대표국가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 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전날 이른바 ‘노란봉투법’ 부의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등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참사 유가족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그 유가족의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장‧차관 인사와 관련해서도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상대 진영과 국민을 향해 내뱉은 극단적 언행을 한번 살펴보라. 국민 통합은커녕 국론 분열, 대결을 조장할 극우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혐오가 난무하는 정치로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대결정치로는 국가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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