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 등 주의 당부…"비대면으로 카드 발급 안해"
온라인 커뮤니티 후일담…"사이트 접속, 앱 설치 유도"
문자 내용·방식 다양…"FDS 고도화, 가이드라인 수립"

지난 3일 직접 받은 카드사 스미싱 문자. 사진=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
지난 3일 직접 받은 카드사 스미싱 문자. 사진=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최근 신용카드 회사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카드가 발급됐다거나 결제승인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불특정 다수가 이러한 문자에 노출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사를 사칭해 카드 발급을 안내하는 문자(스미싱)를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카드 발급 접수 또는 신고 접수를 유도하는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라며 "사칭 문자의 발신번호 또는 상담번호로는 회신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라고 공지했다. 

신한카드가 제시한 사례는 총 3건으로 △카드접수 △카드발급 △카드배송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동시에 1660으로 시작하는 상담접수 전화번호를 안내해 고객의 착각을 유도한다. 삼성카드도 신용카드 모집인을 사칭해 현금 등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카드 발급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모집인은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과도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문자메시지를 통한 비대면 카드 발급을 하지 않는다. 이에 응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카드번호,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유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양도하지도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카드를 사칭한 문자를 기자가 직접 받은 적도 있다. 국민카드는 현재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카드로 문자 내용엔 "LMS승인요청 일시불 : ○○○,○○○원, 승인거절 본인 아닐 경우(XXXX-XXXX) 문의 바란다"라고 적혀 있었다. 

발신번호가 해외번호고 문자 앞에 '국외발신'이 포함돼 있어 단번에 스미싱임을 알아차렸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직접 전화까지 해봤다는 후일담이 심심치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상담원들이 확인할 수 없는 사이트를 접속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칭 대상이 됐던 국민카드의 한 관계자는 스미싱·보이스피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안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금융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분기별 LMS, PUSH알림 등으로 보이스피싱, 스미싱 관련 주의사항과 사례를 안내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업계 안팎에선 스미싱 문자를 받았을 경우 바로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들은 만약 스미싱 피해를 당했다면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사이버민원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미싱의 내용, 수법이 최근 정교화·다양화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각 카드사들도 현재 운영 중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 고도화를 이어나가고, 이 문제를 대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새로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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