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11일 저녁 비공개 만찬…이낙연 귀국 이후 첫 만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저녁 만난다. 민주당 내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이 당내 계파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낙연, 왜 귀국했겠나…경고성 메시지 나올 것”
민주당은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이 전 당 대표와 만찬회동을 갖는다”며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동결과는 서면으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지난 10일 공지했다. 이날 만남은 이 전 대표가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하다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가 장인상으로 잠시 귀국했을 때 마지막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각각 친명계와 친이낙연(친낙)계 수장인데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만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당내 갈등 봉합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쓴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호남을 찾아 “지역민들이 정부는 물론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계신 것 같다”며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아이고, 이재명 대표님, 잘 하고 계십니다’라고 하려면 왜 귀국을 했겠으며, 지난 2일 호남을 방문해 이재명 당대표 체제를 직격을 했겠나”라며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쓴 소리를 많이 할 것이고, ‘이재명 당 대표, 당신 바로 그만 둬’ 이 정도까진 아니겠지만 ‘이렇게 하면 큰일난다’는 식의 경고성 메시지는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장 소장은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반윤(반윤석열)이 아니라 반명(반이재명)의 선봉에 서는 순간 민주당의 지지층으로부터는 상당히 좀 배척당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 메시지를 상당히 정교하게 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화합 모드’ 연출될 듯
다만 대외적으로는 수위가 조절된 대화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쓴 소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대외적으로 ‘두 사람이 만났는데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 뒷얘기(갈등)는 뒤로 나올 거고 ‘오늘 두 분이 만나서 어디에 뜻을 모았다’ 이런 게 확인되는 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론 이날 회동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 자체가 두 사람 간 긴장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위의장은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만나서 할 얘기는 나누고 그 다음에 대대적인 발표 수위는 관리를 하더라도, 어쨌든 두 사람이 함께 손 맞잡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싸우자, 그게 당내 혁신이다’는 식의 그림을 잡지 않겠다는 의사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는 리더십에 대한 이런 저런 문제제기가 있기 때문에 이 전 대표와 손잡고 윤석열 정부에 맞서겠다는 모양새가 잡히면 더할 나위 없이 힘을 받는다”며 “(때문에) 이 만남을 이 대표가 더 원했고 이 전 대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기를 원했던 거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입장에선 만남을 피할 명분이 없어) 만나긴 만나는데 굳이 만나서 손 들고 카메라 앞에 플래시 세례 받고 그럴 필요가 있나(라고 하면 그럴 기분이 아닐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