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 시장도 불투명, 감산 규모 확대
D램 수요에 아직 의미있는 변화 없어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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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D램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떨어진 D램 가격과 낮아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공격적인 감산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추가 감산을 위해 웨이퍼 투입량을 조정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D램 웨이퍼 투입량을 20% 정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추가 감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D램에서도 지금보다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선 낸드 뿐 아니라 D램에서도 이같은 감산 기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3사의 감산 결정이 효과를 보려면 D램 수요가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요로는 재고 소진 속도가 느려 내년 시장마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조한 D램 수요가 감산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D램 재고를 얼마나 소진하느냐에 따라 내년 시장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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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D램 가격 하락 폭은 줄어들었지만 언제 상승 전환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0~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13~18%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현물거래가격은 앞서 D램 일부 품목에서 잠깐 상승 전환한 뒤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부터 7일 동안 DDR4 8기가비트(Gb) 1G×8 D램의 현물가격은 평균 1.47달러로 전주보다 0.02달러 떨어졌다.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이 제품의 평균 현물가격은 1.46달러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이와 관련해 "D램 현물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래량에서 의미있는 증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하반기 D램 가격이 일시적 상승세를 보일 순 있겠지만 내년 1분기 또 다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분기에 반도체 수요가 약해지는 계절성 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가동률 100%를 유지한 상태에서 가격경쟁에 의미를 두는 사업이었는데 상황이 변했다"면서 "그만큼 지금 상황을 절박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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