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 각각 46~49% 수준"
미국 마이크론 2분기 HBM 점유율 4~9% 사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분석했다. 앞서 이 업체는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을 53%, 삼성전자는 38%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8일 트렌드포스에 요청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46~49% 사이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 또한 46~49% 사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업체의 점유율은 비슷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 3위 마이크론의 2분기 점유율은 4~9%로 조사됐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9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에 대한 보고서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에 힘입어 수요가 급성장했다. HBM은 SK하이닉스가 AMD와 협력해 2013년 최초로 개발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을 53%로 예상해 지난해보다 3%포인트(p) 커질 것으로 봤다. 반대로 올해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p 줄어든 3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마이크론 점유율은 9%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2위 업체라는 이야기가 확산하자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SK하이닉스 또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HBM 시장에서 자사의 기술력이 최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와 내년 SK하이닉스와 대등한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삼성전자의 HBM 캐파(생산능력)는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3를 넣고 이를 패키징까지 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GPU 제조업체에 HBM만 공급하고, 패키징은 주로 대만의 TSMC가 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품질 평가를 통과하면 내년 HBM 점유율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BM은 당분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는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AI 서버가 전체 서버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 수준이었다"며 "이는 2026년까지 15%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또 2022년부터 2026년까지 AI 서버 출하량에 대한 연평균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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