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고정·자재 이동 등 피해예방 총력…‘긴급대응반’ 운영
외부 작업 중단 및 인력 철수…내부 정리 위주로 작업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역대급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건설업계가 인명과 공사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건설사들은 강풍과 폭우에 대비한 공사현장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공사를 중단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은 안동 서쪽 약 40km 부근 육상에서 북서진하며 이동 중이다. 오늘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30km 부근 육상을 거쳐 내일(11일) 0시 서울 북쪽 약 40km 부근 육상을 관통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대응을 위한 상황실을 구축, 현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기상상황을 수시로 체크해 태풍의 경로를 살피는 것은 물론, 긴급대응반을 편성해 현장을 즉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갖췄다.
이와 함께 현장 공사를 중단하고 지반과 구조물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등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 배치된 타워크레인은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결속장치를 해제해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회전하도록 하는 조치도 취했다.
A건설사 관계자는 “강풍에 대비해 현장에 안전표지판과 간판 같은 부착물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동바리 등 가설물 설치·해체·상승 작업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면서 “적치된 자재들은 전복되지 않도록 결박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 아산에 아파트 견본주택을 개관한 B사의 경우 견본주택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외관설치물을 철수했다.
이 밖에도 토목공사 현장의 경우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토마대를 쌓고 공사 현장의 배수로를 점검하는 동시에 일부 현장은 양수 펌프를 추가 배치했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태풍 카눈과 관련해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 건설단체에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풍속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회 브레이크를 해제해 작업 종료 △작업 종료시 타워형(T형)인 경우 트롤리를 가장 안쪽으로 위치 △기초 앵커 및 벽체지지 부분의 핀·볼트 체결상태 점검 등이 포함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태풍이 예고됐던 만큼 대다수의 건설사가 시공 중인 현장 외부 작업은 중단하고 내부 정리 위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건설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불미스러운 사고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태풍 피해 예방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