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지난 6월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화가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문 계열사 설립에 여념 없다. 두산과 HD현대가 치고받던 로봇틱스 전쟁이 대전(大戰)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에서 협동로봇과 AGV(무인운반차) 사업을 분리,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68%, 32% 지분을 갖는 조인트벤처 형태로 오는 10월 초 설립 예정이다.

이번 사업 분리에 대해 한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와 태양광 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협동로봇과 AGV 사업은 분사 운영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한화는 로봇 산업을 영위하던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수, 해당 사업부를 모멘텀 부문에 편성했다. 지난해 모멘텀 부문 매출은 약 580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협동로봇과 AGV 사업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비중은 약 2% 수준에 그쳤다.

즉 이번 분사는 한화가 핵심사업인 이차전지와 태양광 등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장기적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별도 육성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1300억원에서 2027년 55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글로벌 시장도 유럽·북미·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2조원에서 2027년 8조5000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라인업을 산업용 중심에서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대하고 단기적으로 용접·머신텐딩 솔루션 기반 산업용 고객 집중 공략, 중장기적으로 푸드테크·건물관리·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한다. AGV 부문은 고객사 맞춤형 제품 기반 수주형에서 모듈화·표준화 기반 대리점 영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31년 매출액 2100억원 달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산업용·협동로봇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다른 기업으로는 두산로보틱스와 HD현대로보틱스가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 에너지와 함께 로봇 사업을 점찍은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부상, 2016년 두산밥캣에 이어 두산이 7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이다. 올해 10월경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50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으로 아직 투자가 더 큰 단계지만 전년 대비 약 22%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최근 아워홈과 푸드테크 산업 기술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사업 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5월 HD현대 로봇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493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이다.

HD현대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로보틱스는 이전 분기까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수주 감소로 전 분기 매출 약세를 보였으나 2분기 현대·기아차 국내 프로젝트와 다양한 부품사 수주 증가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하고 올해 수주 3억1000만달러, 매출 3000억원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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