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18일 ‘2023 테크 & 커리어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18일 ‘2023 테크 & 커리어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통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중장기적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8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산학 협력을 맺고 있는 국내 주요 대학의 대표 교수와 석·박사급 인재 등 200여명을 초청해 ‘2023 테크 & 커리어 포럼(Tech & Career Forum)’을 개최했다.

회사 소개와 채용 설명, 기술 세미나, 키노트 스피치 등의 프로그램으로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최윤호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해 장혁 SDI연구소장, 장래혁 중대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 박정준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 남주영 전자재료사업부 개발실장, 이병우 글로벌공정·설비개발센터장 등 삼성SDI 주요 개발 부문 핵심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최윤호 사장은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이라는 비전을 설명하고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회사’를 목표로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이런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재”라고 말했다.

키노트 스피커로 나선 장혁 SDI연구소장은 삼성SDI의 R&D 경쟁력 강화 방안과 기술력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으며 각 부문 임원들이 분야별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SDI의 주요 개발 부문 임원들이 포럼에 직접 나서는 것은 글로벌 우수 인재의 발굴을 확대하고 삼성SDI의 채용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도 각 사업부 주요 개발 부문 임원들이 직접 나서 국내와 미주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각각 테크 & 커리어 포럼을 진행하며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오는 9월과 10월에는 각각 독일 뮌헨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럽·미주 인재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삼성SDI는 2021년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CH), 한양대에 이어 지난해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고 협력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최윤호 사장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 방침의 속도감 있는 실행과 이를 위한 인재 확보·육성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윤호 사장은 앞서 지난 6월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53주년 창립기념식’ 자리에서도 “올해 삼성SDI의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채용 확대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SDI
사진=삼성SDI

실제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M라인도 준공하는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R&D 투자에도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5822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4707억원)과 SK온(1661억원)을 상회하며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5.2%로 가장 높다. 지난해 R&D 비용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64억원에 달했다.

특허 등 지적재산권 현황을 보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2만6582개(특허 등록 1만9990개·출원 중 6592개)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으며 최근 1년 동안에만 총 2095건의 특허를 확보, 선두 LG에너지솔루션을 맹추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반기 기준 보유 지적재산권은 각각 2만8382건, 1300여건이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상해에 ‘SDI R&D 차이나(SDIRC)’를 설립, 지난해 7월과 8월 유럽(독일 뮌헨·SDIRE)과 북미(미국 보스턴·SDIRA)에 R&D 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세 번째 해외 R&D 연구소를 열었다. 현지 대학·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별로 특화된 공법·설비, 차세대 배터리·소재 기술 등 국가별 강점 기술들을 조기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R&D 역량 확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능 우위의 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 삼성SDI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7.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삼성SDI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가격 경쟁력 우위의 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하며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1%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SDI의 주요 전기차 고객사는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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