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조합설립 시동 걸어…추진위 승인 이후 20년만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새판짜기 돌입…‘70층 추진’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송파·서초구 내 이른바 ‘대장주’ 단지들이 재건축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높은 단지들을 중심으로 최근 매매가격 신고가 행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강남발(發) 집값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조합 설립을 목전에 뒀다.
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초대 조합장을 선출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합설립에 나선 건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20년 만이다.
은마아파트는 올해 2월 현재 28개동, 4424가구에서 최고 35층, 31개동, 5778가구로 정비계획이 확정 고시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 등 층수제한 완화 조치로 추진위 측은 49층까지 높이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연내 조합설립인가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추진위는 올해 안으로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70층 재건축 실현’을 위해 정비계획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2월 이미 통과된 최고 50층을 계획한 정비계획안에서 신속통합기획으로 바꿔 70층으로 층수를 높이고 사업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조합은 신통기획 신청 요건인 동의율을 40% 가까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2월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기존 3930가구에서 재건축 후 6815가구 규모 단지로 바뀌게 된다.
재건축 기대감에 매매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5월 28억2100만원에 손바뀜했다. 3월 같은 크기가 26억7600만원에 거래됐는데 2개월 새 약 1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재건축 기대를 타고 동일면적이 30억76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 재건축단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점차 퍼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와 신통기획 등으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갖춰졌다”면서 "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편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