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회담' 앞두고 北과 군사협력 시도한 러시아 규탄
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총수들과 인니 시장 공략 주력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EAS에 참석해 동아시아 18개국 정상과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AS는 '아세안+3(한·중·일)' 체제를 확대한 별도의 대화 포럼이다. 이 포럼에는 아세안 회원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 북러 정상회담이 예견된 만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시도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한-ASEAN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어떠한 유엔 회원국도 불법 무기 거래 금지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대(對)북한 제재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과의 군사 공조가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였던 만큼, 윤 대통령이 EAS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한국 기업인 20여명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공급망 강화, 글로벌 아젠다 대응, 미래세대 교류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가 공급망 측면에 있어 '포괄적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정부와 국영기업 주도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제련부터 음극재, 전구체, 배터리셀, 배터리팩 생산, 배터리 유통 및 재활용에 대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신수도 부지인 누산타라 개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 등은 인도네시아 진출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핵심 경제 키워드로 '신(新)시장 확충'과 '연대 강화'를 꼽았다.
최 수석은 "수출이 성장 동력인 우리 경제에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수출 시장의 개척"이라며 "이번 순방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메이크 인 인디아' 등 이들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 결합되면서 두 나라는 이제 세계적 파워하우스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 우리 기업의 시장을 넓히기 위한 경제외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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