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00억원 CB 발행…이중 220억원 신규 공장 설립 자금
투자 유치 후 2년 지났으나 아직 신규 공장 부지도 확보 못해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라파스는 신규 백신 공장 설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규공장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공장 착공은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파스는 인천 송도지역 공장 설립이 좌절된 이후 아직까지 백신공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장설립을 위한 220억원의 자금은 ▲정기예금 65억원 ▲자기주식 70억원 ▲MMF 20억원 ▲외화 65억원 등으로 고스란히 적립된 상태다.
앞서 라파스는 지난 2021년 8월 300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중 220억원은 신규 공장 설립자금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당시 정도현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2년 신규 백신형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공장의 경우 미국 우수의약품제조및 품질관리기준(cGMP)을 만족하는 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인천 송도지역 예정된 공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며 아직까지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라파스 관계자는 “송도 지역의 경우 최종적으로 외자법인만 가능하다는 인천시의회 답변을 받아 진행되지 못했다”며 “이후 타 지역으로 알아보고 있었으나 내부 계획이 변경돼, 신규 공장 부지가 국내가 될지 해외가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라파스는 4회차 CB 발행 과정에서 전체 물량 중 특정인이 절반을 살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해당 특정인이 정도현 대표라고 주장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소액주주들은 특정인이 현재 주가보다 저렴하게 CB를 매수하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고,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을 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올해 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2명을 교체하려고 했으나, 사측과 원만하게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