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산업, 신재생 사업, 원전 수출, 전기요금 정상화 언급”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 판매 이외 분야서 만들어야”

한전 김동철 신임 사장이 2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전 김동철 신임 사장이 2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 22대 사장으로 김동철 사장이 20일 취임했다. 김 사장은 한전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 판매 이외서 만들어야 한다며 에너지신산업 육성, 신재생 사업, 원전 수출, 전기요금 정상화를 언급했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나주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사상 초유의 재무 위기로 한전이 기업 존폐를 의심받고 있다”며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안정적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는 기본적 책무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KT, 포스코, ENEL을 모범 사례로 제시하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 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 주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제2 원전 수출을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김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 혁신 기업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 기술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에너지 저장 기술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또 해상풍력과 같은 대규모 사업을 자금력과 기술력, 해외 파이낸싱 경험을 갖춘 한전이 주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신재생에너지의 질서있는 보급에 기여하며 대형터빈 전용 설치선, 배후 항만 공동접속설비 등 단지 개발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재생 사업을 직접 하더라도 회계를 분리하는 등 한전과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하고, 계통 접속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망 중립성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2 원전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2030년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국가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조 원의 한전 부채는 연매출 전체를 3년간 쏟아부어도 다 갚지 못할 지경”이며 “사채발행도 한계에 왔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이미 발표한 기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며 “본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사업소 거점화·광역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며 “맨 앞에 서서, 길고 힘든 여정에 여러분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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