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 발언한 것으로 해석”

한전 김동철 사장이 20일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전 김동철 사장이 20일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 김동철 신임사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총수익’의 개념에 대해 업계가 궁금해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20일) 취임사에서 “한전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 판매 이외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에너지신산업 육성, 신재생 사업 진행, 원전 수출, 전기요금 정상화를 언급했다. 

취임사가 알려진 이후 업계에선 김 사장이 언급한 ‘총수익’의 개념이 ‘매출’인지, ‘영업이익’인지, ‘당기순이익’인지 의미를 놓고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의 개념이 서로 다른만큼 한전과 업계가 짊어져야할 부담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재무제표 상 매출은 기업이 서비스, 판매, 영업 등을 하며 벌어들이는 총금액, 즉 전체 수입을 뜻한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사업 규모가 큰 기업이 매출이 크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발생된 금액에서 판매비와 일반 관리비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요컨데 기업에서 순수하게 벌어들인 금액이다. 매출에서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영업활동비, 감가상각비 등을 뺀 금액이 영업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은 기업이 빌린 돈에 대한 이자비용과 납부해야할 세금인 법인세를 빼고 남은 금액이다. 

만약, 김 사장이 말한 총수익이 매출을 의미한다면 한전 입장에선 가장 편하다. 영업손실이나 당기순손실을 입어도 일단 매출의 30%를 국내 전력 판매 외에서 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김 사장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염두에 두고 말했다면 한전은 우선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내야하는 입장이다. 이 경우 한전은 수익성 있는 사업 중심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업계 입장에서도 김 사장이 말한 총수익의 의미가 중요하다. 한전이 지금까지 전력생태계의 중심축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한전은 당장 이윤이 남지 않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사업에 대해 투자해왔다. 이는 한국 전력산업의 성장배경이 됐고 많은 기업들이 활동을 이어갔다. 

따라서 김 사장이 매출을 염두에 두고 총수익을 언급했다면 업계는 이전과 같이 단기적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 지원을 한전에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복수의 한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언급한 총수익의 개념을 매출(revenue)로 인식하고 있다. 김 사장이 바로 이어 에너지신산업 육성, 신재생 사업 진행, 원전 수출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김동철 사장이 총수익의 성격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맥락상 매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전력판매가 전체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한전의 포트폴리오를 에너지 신산업, 원전 수출, 신재생 사업으로 다각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고, 이러한 해석의 연장선상에서 총수익을 매출로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