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결표…이런 말 한들 믿어주겠나”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자신이 강성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원들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에게 다음 총선에서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한다.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21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서 29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표결 이후 이 대표 지지자들은 비이재명(비명)계인 고 최고위원에게도 어떤 표를 던졌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 최고위원은 이날 “이젠 비공개에서만 말할 것이 아니라 공개회의에서도 제 의견을 솔직하게 밝히겠다”며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무현처럼, 조국처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자신은 민주당이 부결 당론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체포동의안 당론 지정을 반대했지만, 지도부 차원에서 부결로 의견을 모으고 의원들에게 부결을 설득해 왔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이런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나”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건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 다만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고 사퇴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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