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에콰도르 정상회담에서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에콰도르 정상회담에서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나흘째인 21일(현지시간)에도 11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빈틈없이 이어진 양자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을 만나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에 대한 양국 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라소 대통령은 “이 협정 체결이 교역·투자 확대와 공급망 분야 협력 강화 등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테렌드 드류 총리와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의장직을 맡은 세인트키츠네비스가 한국과 동카리브 지역 간 협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드류 총리는 “보건 의료 역량 강화와 선진 의료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파라과이 정상 오찬에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레티시아 오캄포스 여사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파라과이 정상 오찬에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레티시아 오캄포스 여사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패냐 대통령 부부를 오찬 자리에서 만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파라과이가 한-메르코수르(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구성된 관세동맹) 무역협정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협상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패냐 대통령은 "파라과이 내 한인 사회 등 60년이 넘는 한국과의 오랜 우호와 연대의 역사를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교육, 보건,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시에라리온 정상회담에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시에라리온 정상회담에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율리우스 마다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에게는 "내년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 양국이 공통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비오 대통령은 한국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의 시 청사 건립을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교육 등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심화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에게는 “경쟁력 있는 자동차 관련 부품산업을 갖춘 북마케도니아와 관련 분야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은 “전기차, 수소 연료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지원 중인 대규모 관세 행정 현대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개발 협력 분야에서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푸스퍼 커멀 다할 네팔 총리와 만나서는 한국 기업들이 네팔의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규 사업을 계속 발굴해 네팔의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할 총리는 "네팔이 한국과 관광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에게는 "한몽 희소금속 협력 센터 조성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올해 2월 체결한 한몽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이행해 양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올해 출범한 한국·미국·몽골 3국 간 협의체를 통해 정치, 안보,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희소금속과 광물, 신도시 개발, 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들은 함께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과 엑스포 유치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20일까지 28개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귀국길에 오르는 22일에도 다수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4박6일 동안 윤 대통령이 최종 접촉한 국가는 40개국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닷새 동안 41개 나라(카리콤 포함)를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아치는 폭풍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폭풍 외교의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외교전”이라며 “소리 없는 전장에 선 야전사령관으로서 대통령은 (뉴욕에서) 주어진 100여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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