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되지 않는 능력과 인품" vs. "강서구 발전 이끌 적임자"
"내년 4월 총선의 수도권 민심 가늠할 풍향계"

더불어민주당 진교훈(왼쪽),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3일 각각 서울 강서구 방화사거리와 화곡역 교차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왼쪽),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3일 각각 서울 강서구 방화사거리와 화곡역 교차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일 서울 강서구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교훈 강서구청장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국민의힘도 지도부를 총동원해 추석‧개천절 연휴 기간 동안 김태우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김태우 국민의힘‧권수정 정의당‧권혜인 진보당‧김유리 녹색당‧이명호 우리공화당‧고영일 자유통일당(기호순)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사전 투표는 오는 6~7일 매일 오전 6시~오후 6시 진행된다. 본 투표는 오는 11일 오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이번 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져 선거 결과가 수도권의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여야가 처음으로 맞붙는 선거여서 패배하는 쪽은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여야 지도부 모두 자당 후보 당선을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소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소에서 열리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진교훈, 사면 복권된 김태우보다 능력‧도덕성 뛰어나”

민주당 지도부들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서울 강서구 진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고 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이 대표에 대한 무리한 검찰 수사’ 등을 주장하며 윤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진 후보를 선출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윤 정권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민생과 경제는 내팽개치고, 오로지 정적 제거를 위한 탄압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국민을 포기한 정부에 따끔한 경고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에게는 투표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며 “압도적인 투표 참여로 폭주하는 윤석열차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 자신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선거에 출마한 김 후보에 대한 비판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강서구청장이던 김 후보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 확정으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김 후보는 유죄 확정 판결 3개월 만인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고, 국민의힘은 사면받은 김 후보를 재공천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39억원 가량의 세금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는 이날 회의에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된 범죄를 고작 몇 달 만에 사면 복권시켜 귀책사유가 있는 사람을, 귀책사유가 있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로 냈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김태우인가, 아니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진 후보가 김 후보보다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진 후보는 상대 후보와 비교가 되지 않는 능력과 인품,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며 “강서구민들께서도 우리 진 후보의 진면목을 알아보시고 지지를 보내주시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전국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전국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우, 준비된 행정 전문가…민주당은 선거 테러”

국민의힘 지도부도 추석‧개천절 연휴 기간 동안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 전날(3일)엔 김기현 대표가 김 후보 사무실에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조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후 서울 강서구 방화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가 강서구민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방화사거리 집중유세에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정쟁할 사람, 민주당 대표 심부름할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57만 강서구민들을 위해 머슴처럼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강서의 주인이 강서구민이란 사실을 표로 심판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준비된 행정 전문가”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후보는 공항 고도제한 규제를 풀어 화곡동, 등촌동 등 구도심의 재건축, 재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빌라를 아파트로’ 만들면서 반드시 강서구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각각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보유한 반면, 강서구에는 월세 6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전세에 들어 있다는 민주당 측의 비판에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라는 취지로 맞받아쳤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부터 지역구에 전세로 사는 민주당은 자가당착에서 빠져나오라”라며 “이 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 전세로 거주하지만, 분당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최근 김 후보 선거운동원이 폭행을 당하고,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장 현수막이 불에 탄 사건이 민주당 측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선거 테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 공세에도 모자라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김 후보 선거운동원 폭행과 현수막 불태우기까지 자행됐다”며 “이 대표 단식 중 국회 경내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벌인 흉기난동이 얼마나 지났다고 강서구 보궐선거에서마저 폭행 사건이 벌어진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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