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계열, 역대 최대 규모로 통합부스 운영
위성-레이더 결합한 ‘전쟁의 눈’ 솔루션 공개
한국형 전투기 KF21 엔진 전시…“국산화 위해 소재부터 개발”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화그룹이 육·해·공·우주 통합 방위 역량을 선보이며 자주국방 실현과 글로벌 안보 수요 공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우주·방산 계열사는 이달 17~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40㎡의 통합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회는 34개국 550개 방산업체가 참가해 2009년 첫 개최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한화는 통합부스 내 ‘스페이스 허브-존’에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했다.
대기권 밖에서 관측·통신이 가능한 한화시스템의 위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3종도 공개했다. 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에 이르는 우주 사업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우주와 지상 지휘-정찰 솔루션을 제시한 것.
우선 대기권 밖에서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은 주·야간의 악천후에도 고화질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적외선(IR) 위성은 적외선 신호를 활용해 적의 공격을 빠르게 감지한다.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위성통신업체 원웹이 구축한 630여대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활용하면 지상 통신망이 파괴돼도 끊김 없는 통신이 가능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
지상에서 적의 핵·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는 방어 솔루션도 전시된다. 요격 고도의 상층부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다’, 중고도 이하를 방어하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다기능레이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한국형 아이언돔’의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다’ 등이다. 대기권과 지상 전 영역에 걸친 방공망을 확대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한화는 우주 분야 기술력을 우주경제 구축에도 적극 적용한다. 통신 위성기술을 활용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위성 관측 기술로 확보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소형무장헬기(LAH) 엔진과 함께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적용한 F414엔진도 전시한다. F414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의 라이센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년간 9800대 이상의 다양한 항공엔진을 생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5세대급 유무인기용 엔진을 100%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국내에서 가스터빈 엔진 분야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구 감소로 병력이 줄어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화 기술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이 반영될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등 미래형 전투차량 개념을 공개했다. 사람보다 먼저 작전지역에 투입되는 무인수색차량에는 원격사격통제체계, 지뢰탐지장치, 유도탄, 레이저 등 다양한 장비를 적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해 올해 12월 미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도 전시된다.
한화오션은 ‘고스트 커멘더’로 불리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항공·해상·수중의 무인전력을 지휘 통제하는 무인화 전투 시스템으로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방산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형 수출 제품을 공개한다.
지난해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다연장로켓 ‘천무’에 적용되는 80~290km 사거리의 유도탄과 연습용탄 라인업까지 전시된다. 또한 전 세계 9개국이 사용하는 K9 자주포는 포탑 완전 자동화,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으로 이어지는 미래 모델을 보여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충족하는 수출형 장약, 향후 유도기능을 탑재할 155mm 포탄도 최초 공개한다.
아울러 올해 7월에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이 된 전투형보병장갑차(IFV) ‘레드백’이 실물 전시됐으며 한화오션은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최신예 디젤-전기추진 중형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를 내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표 방산항공우주 기업으로서의 기술 역량을 제시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국내외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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