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참모들에게는 "국민은 늘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고, 새롭게 꾸려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선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의 경고'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8일 대통령실 참모진과 가진 회의에서 "국민은 늘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는 최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참모들에게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또한 16일에는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로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 4역(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하고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 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당과 대통령실은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하고, 이를 위해 당정 정책소통을 더 긴밀해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이어 이틀 연속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만난 배경에 대해 "팍팍해진 국민 삶에 (당정이) 분골쇄신해 민생을 더 세심하게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뜻"이라며 "정치에서는 '민심은 천심이다, 그리고 국민은 왕이다'라고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타운홀 미팅 등 여러 형태로 정책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을 중심으로 한 윤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국민에게 잘 전달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건의를 듣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