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학연 협업 필수…민관 인증 기술 체계로 신뢰성 확보”
금속재료학회 심포지움서 항공기 엔진소재 국산화 필요성 설명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보와 미래 산업화를 위한 유·무인 전투기 엔진 개발을 위해 현재 전량 수입하는 항공기용 엔진 소재의 국산화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안종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소재연구센터장은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대한금속재료학회 추계 심포지엄’에서 ‘항공용 가스터빈엔진의 소재 국산화 방향’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센터장은 항공엔진 소재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유럽의 지정학적 위기, 무인 전투기에 대한 미사일 기술통제 체제(MTCR) 등 자주국방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 국산화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산화한 소재의 신뢰성을 보증하기 위한 민·관 중심의 인증·평가 기술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엔진 소재 부품으로는 인코넬 계열 초내열 합금에 대한 승인 시스템이 적용된 개발 사례가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업통상자원부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진행 중인 ‘인코넬718’ 소재 개발·인증과정이 첨단 항공엔진 소재 국산화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항공엔진의 신뢰성을 위해 국내 유일 항공엔진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국내 소재 전문 업체들과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전문가들의 협력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항공엔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특수합금인 인코넬718을 비롯한 첨단엔진용 소재는 항공기 운항 시 발생하는 초고온·초고압·초고속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한 강한 내구성과 기동성을 위한 경량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소재 국산화를 위해선 정부와 산·학·연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엔진 개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군용 엔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민수용 항공엔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약 40년의 항공엔진 생산 경험을 쌓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관 ‘TIT 1800K급 터보팬 항공 엔진 저압터빈 내열 합금코팅 기술’ 개발 과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첨단엔진 국산화 역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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