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실패에 재계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2년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펼친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5년 뒤 차기 엑스포 개최에 대한 재도전의 희망도 싹튼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국민들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이뤄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는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여러 국가와 교류 폭이 커지면서 사업의 지평 또한 넓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재계는 매우 헌신적이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요 그룹은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뒤 총 175개국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 3000명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는 1645회에 이른다. 거리로 따지면 지구 200바퀴 가량은 돈 것으로 알려진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잇기 위해 흘린 또 한 번의 굵은 땀방울이었다.

일각에서는 부산이 엑스포 개최를 위한 대대적인 준비를 한 만큼,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을 위해 다음 엑스포에 재도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치 활동을 통해 신시장 개척과 새로운 사업 기회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이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위한 성장 동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재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의 생산유발 효과가 43조원에 달하고, 18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대한 가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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