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결국 좌절됐다. 대통령실은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봤다"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표 차이로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만큼,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진 미지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관이 '원팀'으로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면서 "밤늦게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부산 유치를 응원해 주신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이뤄졌다. 부산은 전체 165표 가운데 29표를 받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하면서 엑스포 유치를 확정 지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장정은 끝을 맺었지만, 한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의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며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또 봤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모든 국민이 원팀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온 우리 정부와 기업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기업은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에 맞서 지난해 5월 말 엑스포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500여일 동안 막판 뒤집기를 위해 힘써왔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재계 인사들이 182개 BIE 회원국 인사들을 접촉하려 이동한 거리는 1989만㎞로, 지구 495바퀴와 맞먹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점을 짚으면서 "82개 나라 정상에게 직접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기업·국민이 혼연일체로 뛰었던 그 땀과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했다"며 "민관이 일심동체가 되었던 이번 유치 활동은 대한민국의 힘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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