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수요감소로 적자...임원진 임금 반납·자산 매각
LX비상경영혁신위 구성...사장·민간전문가 참여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지난달 13일 취임한 LX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 어명소 사장이 3주만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LX비상경영혁신위를 구성해 측량수요감소로 악화된 경영상황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어 사장은 지난달 30일 세종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개최한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LX국토정보공사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이 민간과 함께 중지를 모으진 않고선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어 사장은 사장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LX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LX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수입감소다.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명칭만 ‘공사’지 수입은 측량사업에서 주로 얻는다. 수익원을 확장하기 위해 국토디지털트윈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필요성이 인식되려면 보다 많은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측량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수입이 27.5% 줄었다. 그런데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지출이 15% 늘며 지난해 처음으로 110억 원 적자를 시현했고 올핸 5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LX공사의 대한지적공사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토지 측량의 대부분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토지 데이터를 측량하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인력이 많을 수 밖에 없다. 2016년 3853명이었던 LX공사의 인원은 2022년 4611명으로 758명 늘었고 인건비도 같은 기간 3912억 원에서 4531억 원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LX공사는 정부가 일정부분 LX공사의 재원을 지급하는 LX공사법을 추진 중이지만 요원하다. 전임 사장 시절 발의해 국회 국토위에 입법을 요청했지만 전세사기법 등 현안에 번번히 밀렸다. 그 와중에 측량 사업을 민간에 넘겨달라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어 ‘집토끼’ 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LX비상경영혁신위는 이러한 배경에서 출범했다.
LX공사는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의 임금 반납 △불요불급한 유휴재산 매각 △인력·조직의 단계적 효율화 △신사업 모델 발굴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임금 20%를 반납하고 지역본부장도 임금 10%를 자진 반납할 계획이다. 또 노동조합과 협의해 초과근무수당, 연차유급휴가제도 개선을 통해 인건비의 지출규모도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LX공사는 용인시에 있는 옛 국토정보교육원 부지를 매각하고 우량자산인 LX서울지역본부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
또 업무량이 급감된 지사를 광역화해 2026년까지 현재 167개 지사를 137개 지사로 감축하고 명예퇴직과 자기개발 휴직을 확대하고 신규 인력의 충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사업 모델 발굴과 기술 혁신도 빠질 수 없는 대책이다.
LX공사는 지적측량과 공간정보를 융복합한 신사업, 가령 국토디지털트윈이나 디지털SOC 등 신사업을 확대 발굴하고 네이버 등 민간기업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공간정보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인력을 전문교육을 통해 공간정보 신사업 전문가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어 사장은 노조와 직원과의 협력이 바탕이 된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LX공사를 보다 탄탄한 조직으로 가꿔나갈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