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의원실, ‘지진과 원전 안전 토론회' 개최

반핵운동가들은 13일 토론회에서 지진이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일캐우며 월성 1,2,3,4호기의 정비와 최악의 경우 폐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반핵운동가들은 13일 토론회에서 지진이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월성 1,2,3,4호기의 정비와 최악의 경우 폐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반핵운동가들이 원전의 부실시공을 이유로 지진의 진앙지에 인접한 월성 1·2·3·4호기의 정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에 대해 안전에 이상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성환 의원과 민형배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지진과 원전 안전 토론회’를 개최하고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4.0의 지진과 원전의 안전상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진 진앙지 인근에 원전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원전의 경우 운전을 정지하고 정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행정안전부의 동남권 활성단층 조사에 참여한 부산대 손문 교수는 한국에서 정부 주도의 활성단층조사가 2008년 본격화됐기 때문에 이 전에 지어진 원전에 대해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손 교수는 “한반도 경상권에서 총 16개의 제4기 단층분절이 확인됐는데 이들 단층들에서 발생하는 지진 규모는 최대 6,5~7.0”이라며 “단층 주변 주요 시설물의 점검, 보강작업과 함께 앞으로 상세한 지진 재해와 위험도 평가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희택 박사는 월성원전이 부실시공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 박사는 “월성 1·2·3·4호기 격납건물 압력경계에 비내진 앵커가 시공됐다”며 “일부 앵커의 경우 설계도면의 앵커보다 길이가 짧은 경우를 발견했으며 설계도면에서 요구하는 재질과 상이한 재질의 앵커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의 김영희 변호사는 "지진의 규모가 같아도 지면에 가하는 압력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지진의 진도가 낮다고 위험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와 한수원은 최대지반가속도 0.2g로 내진설계된 원전들이 규모 6.5 지진까지, 0.3g로 내진설계된 원전인 신고리 3·4·5·6호기는 규모 7.0 지진까지 견딜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규모 6.5 지진이 0.2g, 규모 7.0의 지진이 0.3g와 같지 않다”며 “특정 부지에서 최대지반가속도 값은 지진의 규모뿐만 아니라 진원까지의 거리와 부지의 지질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부와 한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는 “월성 1·2·3·4호기의 경우 정부가 마련한 내진 기준 이하로 건설됐기 때문에 당장 가동을 멈추고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설비용량이 600MW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력수급에 큰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 장마리 캠페이너는 원안위와 한수원을 고발할 뜻을 밝혔다. 

장 캠페이너는 “국내 원전 14기의 부적합 앵커볼트와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설 문제는 한국의 원자력 규제기관과 원전 운영 사업자의 처참한 실패와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며 “원자력안전법과 형법상 위법 사항을 검토해 시민들과 함께 안전 규제기관, 한수원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핵운동가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원안위는 “원전 앵커볼트는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로 지반가속도 0.3g에서도 원자로를 정지·냉각시키는 설비가 정상작동하도록 내진성능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안위는 “월성원전 격납건물에 사용하는 비내진 앵커볼트는 설계기준지진에 대한 성능과 기밀성을 입증하면 사용이 허용됐으며 캐나다 일부 원전에선 비내진 앵커가 설치돼 있다”며 “원설계사에서 비내진 앵커의 내진성능을 평가해 앵커정착부의 건전성과 격납건물 기밀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의 신월성 1, 2호기. 사진=연합뉴스 
월성원자력본부의 신월성 1, 2호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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