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여력 충분…투자자 피해 우려 언급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근 형제간 지분 다툼과 관련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14일 한국앤컴퍼니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 조현범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 계열사 부당지원 등과 관련된 공판에 출석하던 중 친형인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데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조 회장은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도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조 회장의 친형인 조현식 고문과 손 잡고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한 5일의 전날 종가(1만682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8.9%를 더한 가격이다.
이들의 매수 목표는 20.35~27.32%로, 조현식 고문측이 기 확보 중인 지분 29.54%에 추가 지분 확보를 성공할 경우 50.0~57.0%까지 소유,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는 조현범 회장(지분율 42.03%)다. 여기에 조현범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최근 직접 대응을 시사하며 조 회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조현범 회장이 큰 어려움 없이 50% 이상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주가 흐름도 MBK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액을 웃돌고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일 대비 450원 내려간 2만115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