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IR “우라늄 1월 3주 파운드당 105.81달러...9주 연속 상승”
세계원자력협회 “우라늄 가격 100달러 이상이면 원전 운영에 영향”
한수원 "우라늄 3년치 비축, 추가로 3년치 도입 계약 체결"

원자로 연료인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우라늄 가격이 100달러 이상이면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한국이 원전을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의 야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원자로 연료인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우라늄 가격이 100달러 이상이면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한국이 원전을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의 야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제 우라늄 현물가격이 파운드당 105.81달러를 기록하며 9주 연속 상승했다. 100달러를 유지하면 원전도 영향을 받아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 일단 한수원은 우라늄을 충분히 비축해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은 1월 3주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5.81달러를 기록해 9주 연속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KOMIR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2022년 파운드당 50.54달러, 2023년 60.49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올해 1월 2째주 95.66달러로 올랐고 이번에 100달러를 돌파해 105.81달러를 기록했다. 

우라늄 가격이 100달러를 유지하면 원전 운영 비용이 증가한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원자재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 이 수준을 유지하면 원전 운영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최근 우라늄 가격 상승은 글로벌 전력 회사들이 대량 구입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리서치펌은 전력 회사들이 지난해 체결한 구매 물량이 1억 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수치는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우라늄 가격이 100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개업 벨포터에 따르면 2007년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40달러로 급등한 적이 있다. 

앞으로 우라늄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전력 기업들의 비축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력 회사들의 우라늄 비축량은 2016년 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EU도 2013년 이후 재고가 꾸준히 줄었다. 실제로 BoA은 원자재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105달러, 2025년 11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우라늄은 전 세계 50여개국에 매장돼 있고 20여개국이 수출하지만 핵연료에 사용하는 농축우라늄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정도만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농축 우라늄의 40%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선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로 미국에서 우라늄을 수입하고 있다. 한수원은 천연우라늄과 농축우라늄 두 종류를 모두 수입한다. 한수원은 이미 3년치 우라늄을 확보했고 추가로 3년치를 계약해 둔 상태다. 보통 한번 계약하면 10년치 물량을 계약하기 때문에 이번 우라늄 가격 상승으로 원전 전력생산비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수원 관계자는 밝혔다. 

(주)한전원자력연료는 한수원의 우라늄을 넘겨받아 핵연료로 성형가공한 후 다시 한수원에 공급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이 우라늄 수입에 쓴 비용은 2019년 7억 3600만 달러, 2020년 7억 4800만 달러, 2021년 7억 44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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