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615만REC로 전년 8517만REC와 비슷
10차 전기본 따라 올해 보급목표 축소 영향 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올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량(RPS의무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8일 확인됐다. 일부 발전사의 RPS의무량은 전년보다 줄었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재생 비중에 따라 지난해 산업부가 RPS의무비율을 낮춘 영향이 크다.
2024년 RPS의무량은 8615만6047REC다. 2023년 8517만2190REC보다 98만3857REC 늘어난데 그쳤다. 2022~2023년 644만8180REC, 2021~2022년 3162만2446REC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의 경우 전년보다 RPS의무량이 줄었다. 지금까지 RPS의무량은 우상향 곡선을 그려와 올해 감소는 이례적이다.
남동발전은 2023년 REC의무량이 962만8202REC이었으나 2024년 943만2177REC로 줄었다. 남부발전은 1148만5167REC에서 930만5466REC로, 동서발전은 880만9276REC에서 854만2943REC로 줄었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RPS의무량이 전년과 유사한 이유를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서 찾기도 한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는 설비용량이 500MW 이상인 발전사들에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지난해 석탄화력 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줄고, 원전와 재생에너지는 각각 1.1%, 6.3% 늘어 의무량이 대동소이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원전과 재생에너지 증가보다 산업부가 지난해 초 RPS의무비율을 하향조정한 영향이 더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정부가 2021년 12월 수립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신재생발전량 비중 30.2%에 맞춰 RPS의무비율을 2023년 14.5%, 2024년 17%, 2025년 20.5%, 2026년 이후 25%로 상향했다.
그런데 10차 전기본에서 2030년 신재생발전량 비중을 21.6%로 낮추자 이에 맞춰 RPS의무비율도 2023년 13%, 2024년 13.5%, 2026년 15%, 2027년 17%, 2028년 19%, 2029년 22.5%, 2030년 이후 25%로 낮췄다.
작년에 산업부가 새롭게 고시한 RPS의무비율의 2023년, 2024년 차이가 0.5%p에 불과해 RPS의무량이 대동소이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RPS의무자인 발전소들이 작년 수준으로 REC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돼 예년과 같은 신재생 분야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발전사들이 새로 신재생발전소를 건설해 REC를 얻기보다 녹색프리미엄제도를 활용하거나 기존 신재생발전소가 발행하는 REC를 구매해 올해 RPS의무량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