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 상승
아직 부동산PF발 뇌관 남아…단기적 조정은 불가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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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고통 받던 증권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부동산PF발 위기가 모두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증권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정책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는 기업가치(PBR, ROE 등)를 분석하고, 저평가 시 개선 방안을 기업지배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적용 대상은 아직 미정이나, 시총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와 코스닥 시총 상위 150개사 등을 중심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이후 PBR이 낮은 종목이 테마화되며 금융주로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보험과 증권주의 PBR 상승 기대가 크다”며 “향후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해 자체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그리고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고 대주주 지분이 큰 기업일수록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커버리지 금융사 중 자사주 비중은 기업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화재가 각각 20%와 16%로 가장 높으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큰 기업은 NH투자증권(57%), 한화생명(45%), 삼성생명(44%)이 가장 높아 해당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PF발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증권사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은행(0%)과 보험사(1.11%) 대비 매우 높은 편이다. 심지어 저축은행(5.56%), 여신전문금융사(4.44%), 상호금융(4.18%) 등 제2금융권과 비교해도 2~3배 이상 높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부담은 여전히 증권사 실적의 잠재 리스크로 판단되며 비경상 비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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