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자동차를 취득한 금액이 78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지난해 신규 등록 대수는 174만9000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취득 금액은 6.6% 늘어난 78조5000억원이었다고 15일 밝혔다.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며 신규 대수가 반등했으나 고금리와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금액으로는 전기차와 고급차 선호 등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국산차 대수는 생산 정상화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반면 수입차는 4.8% 감소했다. 수입차는 2022년에 최대 시장점유율(18.5%)을 기록한 역기저 효과에 더해 국산 고급 모델의 인기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1.6%포인트 축소된 16.9%를 기록했다. 취득 금액으로는 국산차 8.8%, 수입차는 2.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기 수요가 소진되면서 신차와 중고차 모두 판매가 둔화됐으나 취득가 평균은 상승세를 보였다. 신차 취득가 평균 금액은 지난해 1월 4140만원에서 6월에 4660만원, 12월에 4940만원이었다.

평택 PDI센터.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평택 PDI센터.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SUV 판매량에 힘입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SUV 등 다목적형은 국산 볼륨 모델 및 전기차 신차 등 선택 폭 확대로 10.8% 증가한 82만4000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는 42.5% 증가한 39만1000대가 판매되며 점유율이 16.3%에서 22.3%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유차는 승용차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7%까지 하락했다.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기차는 충전 등 인프라 부족과 소비 여건 위축으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6만2000대에 그쳤다. 수소전기차는 54.4% 급감한 4707대가 등록됐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계 브랜드 판매가 4년만에 전년 대비 35.5% 증가했으나 독일계와 미국계는 각각 6.4%, 17.0% 감소했다. 주요 원산지 별로는 일본산 57.6%, 중국산이 107.3%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차는 전기상용차 및 유럽과 미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 모델 등이 확대되며 전년에 이어 2배 이상 증가한 2만6000대가 판매됐다.

강남훈 KAMA 회장은 “할부 금리 급등 여파로 구매 계약 취소, 중고차 거래 감소 전환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하이브리드차, SUV 등 일부 차종 이외에는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그간 높은 성장세로 신차 수요에 기여하던 전기차도 일시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내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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