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경선득표 감점 모두 영남권 의원 가장 많아"
영남권 단수공천 주목...한동훈 "특정 라벨링 의식하는 것 아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 공천 면접에 돌입했다.
경북·경남은 전통 보수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인 만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한 지역이다. ‘현역 대 용산’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곳이기도 하다.
최대 관심사는 현역 ‘물갈이’ 규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컷오프(공천배제) 대상과 경선득표율 감점 대상에 영남권 의원이 가장 많다고 밝히면서 어느 정도의 물갈이를 시사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하위 10%(컷오프)와 하위 30%(감점)에서 비율로는 영남권 의원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당선된 분들이 국회로 들어왔을 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심사하겠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인상을 당한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당의 요청에 따라 '험지'인 양산을과 김해을에 출마하는 김태호·조해진 의원에 대해선 면접 없이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장 사무총장은 정 의원에 대해 "정 의원 한 분만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며 "따로 면접 없이 서류 검토 후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수공천 대상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충북·충남·전남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 대상자도 함께 발표했다. 사흘간 실시된 공천 심사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 20명 중 유일하게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만이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공천 잡음은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다음날 영남권 단수공천 결과에서도 이같은 평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심(尹心) 공천 논란이 촉발된 지역인 만큼, 그간 국민의힘에서 강조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진정성은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낙하산 공천’을 위해 수도권과 험지 등 공천 심사 결과를 선제적으로 발표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출신 등 특정 라벨링을 의식하고 (공천) 하는 게 아니다. 이기는 것만을 고려한다"면서 "(용산과 현역 간) 비율을 맞춘다거나 이런 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영남권 공천에서 현역들의 탈락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훌륭한 분들 중 한 분만 공천하는 거니 잡음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탈락자들의) 아쉬움에 십분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페어플레이로 계속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