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 전원 제외..."영남권 위한 전략적 조치" 지적도
한동훈 "국민의힘의 달라지는 정치 보여주는 것"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은 14일 별도의 경선없이 후보로 정해지는 단수공천 대상자 25명을 1차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서울·호남·제주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 결과에서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전원 제외되면서 그간 흘러나온 공천 잡음은 일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양지’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대통령실 인사들의 공천을 주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선 ‘한강벨트’로 불리는 여당 강세 지역에서는 ‘친윤계’ 권영세(용산)·배현진(송파을) 의원, 김병민(광진갑) 전 최고의원 등이 공천을 받았다. 나경원(동작을)·김경진(동대문을)·오신환(광진을)전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김성태 전 의원의 부적격 판정으로 현역 박대수 의원만이 남게 돼 우선추천이 유력했던 서울 강서을의 경우 단수후보 지역구로 선정되지 않으면서 새 인물의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단수추천 기준은 공천 신청자가 1명이거나 다수의 공천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공천 신청자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자가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 등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 지지도와 (상대 당과의) 차이라든가,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서 좀 더 생각하기 위해 보류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이 컷오프되고, 함께 맞붙은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아 이목이 쏠린 지역은 송파갑이다. 정 위원장은 “여러가지 지표를 봤을 때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로 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전에는 규칙을 정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면서 규칙을 바꿔나가는 이른바 '호떡 공천'이었다"라며 “우리 시스템상 안되게 된 것도 존중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달라지는 정치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에서 지역 단수공천 대상자를 일찌감치 확정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빨리 공천하는 게 유리하고 승리 총선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치가 명확히 나왔기 때문에 단수공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호남·제주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전원 경선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 보다 승리 가능성 있는 분들을 보고 쿨하게 정했다”면서 “시스템 공천을 하니까 의외로 눈에 다 들어왔다. 면접도 하고 데이터로 보니 ‘누가 승리 가능성이 높은가’에 관해선 공관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용산 특혜’ 논란은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보수 텃밭 영남권 공천 심사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시스템 공천을 확신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 출신 및 친윤 인사들이 영남 지역에 대거 공천을 신청하면서 윤심(尹心) 공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영남권 공천을 위해 서울·호남·제주 지역의 단수공천 결과를 전략적으로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본다”면서 “중진 의원들을 선제적으로 재배치해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남 지역 공천 면접은 오는 16일부터 17일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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