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공장 매각대금 1조원 중반대로 업계 추정
8세대 IT OLED 투자 재원 마련에 최소 3조원 필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있는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BOE 등 중국업체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BOE다.

중국 스카이워스와 CSOT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상대적으로 두 회사의 매입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업계에서 추정한 광저우 공장의 매각대금은 1조원 중반대다.

유력 후보인 BOE는 글로벌 LCD 점유율 1위 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인수할 경우 장악력을 더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약 4조원이 투입됐던 곳이다. 현재 2개 라인을 갖춰 월 30만장의 생산능력(캐파)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매각을 위해 BOE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가 금액에 대한 의견 차이로 매듭을 짓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공장을 정리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OE, CSOT, 재무적 투자자(FI) 등은 이 공장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지만 실제 매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BOE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BOE가 최대한 낮은 가격에 공장을 살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끄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제품 이미지. 사진=SK텔레콤 제공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제품 이미지. 사진=SK텔레콤 제공

LG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높은 금액을 불러야한다. 이 투자는 OLED 채택을 늘리는 애플을 겨냥한 것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2026년 맥북에도 OLED 패널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BOE는 8세대 OLED 투자에 약 11조원을 사용한다.

반면 자금이 부족한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투자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를 위해 앞으로 LG디스플레이가 최소 3조원 이상의 자금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월 1만5000장 규모의 캐파를 확보한다고 했을 때 필요한 액수다.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OLED에 투자하려면 광저우 공장을 1조원에 매각한다고 가정해도 추가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나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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