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 시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로 근무시간이 줄고, 전기차 보조금이 여느 해보다 늦게 결정되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4일 각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 완성차는 60만45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제조사별 판매대수는 현대자동차 31만4909대(전년 동월 대비 4.1%↓), 기아 24만2656대(4.6%↓), GM 한국사업장 3만630대(16.9%↑), KG모빌리티 9452대(9.1%↓), 르노코리아자동차 6877대(3.8%↓)다.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는 9만9271대로 20.7% 급감하며 '월 10만대'선이 무너졌다. GM 한국사업장을 제외한 4사가 두자릿수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현대차 내수판매는 4만7653대로 지난해 2월보다 26.7% 크게 줄었다. 설비 공사 중인 아산공장에서 그랜저 생산이 중단되면서 월 판매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3963대, 전년 동월 대비 59.6%↓)으로 뚝 떨어졌고, 준중형 세단 아반떼(2292대, 63.8%↓) 판매도 급감했다.

대부분의 차종이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신형 싼타페(7413대, 167.0%↑)가 선전하며 낙폭을 줄였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1만582대(9.1%↑)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 하반기 쿠페가 추가된 대형 SUV GV80(4652대, 178.1%↑)이 두드러졌다.

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기아 제공

같은달 기아 내수 판매는 4만4076대로 지난해 2월보다 12.0% 감소했다. 승용 부문이 1만1753대(전년 동월 대비 19.4%↓)로 부진한 가운데 니로 EV(2대, 99.7%↓), EV6 155대(92.1%↓) 전기차 부문이 사실상 ‘개점휴업’ 수준을 보였다. 

반면 쏘렌토(8671대, 82.7%↑)를 필두로 카니발(7989대, 32.3%↑), 스포티지(6991대, 22.9%↑) 등 인기 SUV들이 선전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쉐보레 제공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쉐보레 제공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국내 소비자들에게 1987대를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9% 증가한 실적이다. 주력차종으로 떠오른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447대 신규수요를 창출했고, 트레일블레이저가 367대(3.4%↓)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북미산 차량 중 트래버스가 117대(37.6%↑)로 깜짝 성장했다.

KGM 더 뉴 티볼리. 사진=KG모빌리티 제공
KGM 더 뉴 티볼리. 사진=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는 2월 내수판매로 3748대를 보고했다. 전년 대비 44.8% 뒷걸음질쳤다. 주력 차종인 토레스가 1540대(전년 동월 대비 68.0%↓), 국산 픽업트럭의 대명사 렉스턴 스포츠가 994대(22.0%↓)로 주춤한 가운데 소형 SUV 티볼리가 551대(62.1%↑)로 선전했고, 전기차 토레스 EVX가 400대 신규 매출을 일으켰다.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포 올.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포 올.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서 1807대를 출고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감소했다. 소형 크로스오버 XM3가 절반 이상(905대, 전년 동월 대비 7.4%↓) 책임졌다. 이중 하이브리드가 580대(161.3%↑)로 연초 가격 조정이 성공한 것으로 회사측은 자평했다. 주력 SUV QM6는 905대(14.4%↓)로 주춤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 등 해외판매는 50만52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0.8% 늘었다. 제조사별 해외판매 대수는 현대차 26만7256대(1.5%↑), 기아 19만8580대(2.8%↓), GM 한국사업장 2만8643대(14.2%↑), KG모빌리티 5704대(57.7%↑), 르노코리아자동차 5070대(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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