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올레도스 기반 XR 기기 출시 검토
SK하이닉스, 백플레인 웨이퍼 개발 담당

'메타 퀘스트3'. 사진=메타 제공
'메타 퀘스트3'. 사진=메타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메타가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올레도스(OLEDoS) 공급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XR 기기 개발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손잡는 방안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메타의 올레도스 XR 기기 개발에서 백플레인(디스플레이 구동을 위한 소자가 포함된 뒷면) 쪽 웨이퍼 개발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한 종류인 올레도스는 유리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다.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실리콘 웨이퍼가 투입되는 특성상 제작 방식이 반도체와 유사하다.

메타는 한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고 올레도스 개발에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가 올레도스 기반 XR 기기를 만들려면 반도체 업체가 포함된 공급망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LG그룹과 손잡았다. SK하이닉스가 설계도를 기반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가공한다. LG디스플레이가 이를 받아 올레도스 패널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올레도스와 관련해 중국 시텍과 BOE 계열사인 BMOT와도 협업하고 있다. 두 기업은 백플레인 설계 업체와 백플레인 가공업체 공급망을 모두 이원화했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중국 SMIC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시텍과 BMOT의 백플레인 가공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공급망은 연구개발 단계, SMIC가 들어있는 공급망에선 실제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메타가 언제쯤 올레도스 기반 XR 기기를 출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 제품인 애플의 '비전 프로'가 올레도스 기반 XR 기기인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026년 내에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메타는 신제품 XR 기기에 올레도스를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포기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메타 퀘스트3'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의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됐다.

현재 올레도스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은 일본의 소니다. 소니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화이트(W)-OLED 방식의 올레도스를 공급하고 있다.

백플레인 가공 분야에서 소니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은 대만의 TSMC다. 삼성전자가 올해 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XR 기기에도 소니가 올레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올레도스와 관련해 아나패스,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백플레인 설계는 아나패스가, 가공은 삼성전자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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