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지능' 새 화두 강조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업(UP)가전’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AI) 가전 시대를 열었다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LG전자는 3일 참고자료를 내고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후 글로벌 AI 가전의 역사를 써왔다"면서 글로벌 AI 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행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22년 1월 고객경험을 강화하겠다며 UP가전을 새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LG전자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날 LG전자는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지능은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 지능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 지능 등이 특징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4’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공감지능의 특징을 적용한 제품군은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냉장고 △전기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TV △사운드바 등 10여종으로 확대됐다.
LG전자는 “앞으로 공감지능을 생성형 AI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홈을 넘어 모빌리티,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가전 전용 AI칩인 DQ-C를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AI칩 라인업도 다변화하고 공감지능의 AI가전 제품에 확대 적용한다.
한편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I가 적용된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했다"면서 "AI 가전을 어느 업체가 먼저 시작했는지보다는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과 가치를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